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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서포럼’, 중기의 무딘 도끼날을 날카롭게

 

한 나무꾼이 있다. 이 나무꾼의 도끼는 날이 무뎌질 대로 무뎌져 도저히 나무를 벨 수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 이 나무꾼은 무뎌진 도끼날을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무뎌진 날로 나무만 내려치고 있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그에게 물었다.

“나무를 베려면 도끼날을 좀 가는 것이 어떻겠소?”

그러자 나무꾼 왈, “나무를 패기도 바쁜데 도끼날 갈 시간이 어디 있소? 당신 갈 길이나 가시오”라며 투덜거리면서 계속 나무만 내려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며 산업 환경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각종 협회나 모임은 무뎌진 도끼날을 갈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앞뒤 돌아볼 시간도 없어 바쁘게 나무를 패던 나무꾼이 모처럼 도끼를 갈기 위해 짬을 내어 참여했으니 반드시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30년 가까이 사업을 해오면서 몇몇 경제관련 단체나 협회, 모임에 참여했지만 도끼날을 갈아주는 역할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기업의 무딘 도끼날을 갈아주고 정보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는 희망적인 모임이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펜을 잡게 됐다.

지난 6월 출범한 경기도 서부권역 산·학·연·관 관계자들의 모임인 ‘경서포럼’이 그 모임이다.

경서포럼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중심이 돼 뿌리산업 및 전통 중소 제조기업이 집중한 경기도 서부권역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지원을 위해 기업·기관·대학·연구소이 모여 결성한 모임이다.

경서포럼의 설립목적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들어 이를 해결해 주고, 기업이 원하는 사업을 발굴하며, 또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해 기업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포럼 운영 원칙도 크게 세 방향으로 정했다.

첫째 ‘개방성’이다. 조직의 성격과 규모에 전혀 제한을 두지 않고 원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포럼으로 운영한다. 폐쇄적 모임에서는 폐쇄적 사고와 행동이 나오기 마련이다. 개방을 통해 누구나 참여함으로써 다양성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도 가능하다.

둘째는 ‘유익성’이다. 경서포럼에는 기업은 물론 많은 지원 기관과 대학, 연구소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회원 기업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해 각 기관의 지원 사업 안내, 대학과 연구소의 구체적 산학연 과제 수행 등을 통해 실질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경서포럼이 지향하는 핵심 방향 중 하나다.

셋째는 ‘확장성’이다. 사람이나 조직이나 성장하지 않으면 퇴보하기 마련이다. 무한 성장이야 할 수 없겠으나 일정 수준 이상까지는 지속적 확장이 필요하다. 금년 4월 경서포럼 결성을 위한 간담회 참석 인원은 16명이었다. 그 이후 2차 간담회와 출범식을 거쳐 제 5차 포럼에는 70명이 참여해 그동안 총 253명이 경서포럼에 동참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산학협력프로그램, 현장투어, 지원사업 소개, 시설 및 장비 견학 등 새로운 프로그램과 가능성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

경서포럼은 기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동원성 모임이나 멤버간의 단순한 친교 중심의 연합체가 아니라 기업 현장의 애로 사항 및 문제점을 함께 찾고, 해결 방향까지 함께 풀어가는 성장형 포럼으로의 싹을 틔우고 있다.

이렇게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었던 것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경서포럼 설립 때부터 위의 세 가지를 원칙을 세운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즉 특정 지원기관의 주도가 아닌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들이 서로 포럼운영을 협력해 철저히 기업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한 것이다.

다시 한 번 경서포럼을 결성하고 운영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감사를 표하며, 경서포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열성적으로 참여해주는 포럼 회원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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